3I/ATLAS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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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천체가 있다.
바로 3I/ATLAS (C/2025 N1) —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세 번째 성간 천체(Interstellar Object) 다.
이전의 ‘오무아무아(1I/ʻOumuamua)’와 ‘보리소프(2I/Borisov)’에 이어 발견된 3I/ATLAS는,
이심률 약 6 이상의 쌍곡선 궤도를 따라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태양계 중력에 포획되지 않고 우주로 다시 빠져나가는 일회성 손님이다.
근일점 통과: 2025년 10월 29일

Credit: NASA / JPL-Caltech / NOIRLab
이 천체는 2025년 10월 29일 태양에서 약 1.35 AU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며 근일점(Perihelion) 에 도달했다.
허블우주망원경(HST)과 여러 지상 관측소의 자료에 따르면,
- 코마(coma, 가스·먼지 구름)가 급격히 확장
- 꼬리(tail)가 약 30 arc초까지 성장
- 태양 방향으로 제트(jet) 형태의 분출 발생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가스 방출량이 증가했고, 밝기는 약 16등급 → 9등급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일점 이후의 관측 전망
근일점 이후 3I/ATLAS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며 점차 어두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과학적 관심을 받고 있다.
- 11월~12월: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처녀자리→사자자리 방향)에서 관측 가능
- 12월 19일: 지구와 약 1.8 AU 거리로 접근 예정
- 태양열 영향으로 꼬리 방향 및 밝기 변화 가능성 존재
서울 기준으로는 새벽 5–6시, 망원경(300 mm 이상)이나 천체 촬영 장비로 관측 시도가 가능하다.
[과학계의 논란]: 성간 천체인가, ‘태양계 외계 물체’인가?
1️⃣ 성간 천체설 (주류 견해)
- 쌍곡선 궤도 이심률이 6 이상
- 접근 속도와 각도가 태양계 기원으로 보기 어려움
- ‘보리소프’처럼 또 하나의 성간 혜성형 천체로 평가
2️⃣ 태양계 외곽 기원설 (보수 견해)
- 오르트 구름(Oort Cloud) 또는 태양계 외곽 천체가 중력 교란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
- 일부 학자는 초기 데이터 오차를 근거로 “진짜 성간 천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
3️⃣ 외계 지성체 기원설 (비주류 / 논란)
- 하버드대 아비 로엡(Avi Loeb) 교수는 “3I/ATLAS의 밝기와 색 변화가 자연 현상만으로는 설명 어렵다”며 인공 기원 가능성을 제기
- 그러나 NASA·ESA 연구진은 자연적인 혜성 활동으로 보인다며 이를 부정
결국, 3I/ATLAS는 성간 천체임은 확실하나,
그 기원과 구조적 특징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3I/ATLAS는 단순한 혜성이 아니라, 우주 물질의 기원을 탐구할 열쇠로 여겨진다.
- 🌌 성간 물질 조성 분석: 태양계 밖 먼지의 화학적 비율 파악
- ☀️ 태양 복사 반응 연구: 혜성의 기화 및 분출 패턴 비교
- 🧪 우주 진화 단서: 태양계 형성 전 물질의 특성 연구
NASA, ESA, JAXA 등이 관측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으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도 11월 중순 추가 관측을 예고했다.
서울 근교 관측 팁

Used for educational reference — © Sky & Telescope / AAS (2025)
- 관측 시기: 2025년 11월 중순~12월 하순
- 시간대: 새벽 5시~6시 (해 뜨기 전)
- 위치: Virgo(처녀자리) → Leo(사자자리) 부근
- 조건: 광해가 적은 지역 (가평, 양평, 정선 등 추천)
- 장비: 300mm급 망원경 이상 + 장노출 카메라
💡 TheSkyLive 또는 Stellarium 앱을 이용하면 실시간 위치 추적 가능.
‘우주의 손님’을 놓치지 말자
3I/ATLAS는 단순한 혜성이 아니다.
그는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는 성간 여행자, 그리고 인류에게 우주를 이해할 단서를 남기는 존재다.
근일점을 지난 지금부터가 오히려 본격적인 관측 시즌.
하늘이 맑은 새벽, 동쪽 하늘을 향해 망원경을 들어 올려보자.
우리가 바라보는 그 푸른 꼬리엔, 태양계 밖 먼 우주의 흔적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